전체 글 264

사계의 이미지성과 언어의 미학에 관한 소고

작품 해설-돌아오지 않는 江사계의 이미지성과 언어의 미학에 관한 소고 이운묵(문학평론가/작가) 우리 인간이 쓰는 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뭘까? 언어학자들이나 문학 애호가들도 쉽게 꼽지 못하는 그 말,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사실 하나로 정립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소리의 울림(音聲美), 단어의 의미, 언어의 깊이, 문화적 맥락 그리고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언어가 나의 삶을 만들어가듯이 말은,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다. 그 마음이 문자나 언어로 표현되어 타인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어떤 말이 나를 찾고 나를 대신하는 나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 시인은 시인만의 언어를 통해서 세상과 내통하고, 독자와 교감하고, 나 자신과의 타협을 이루는 것이 작가의 작..

돌아오지 않는 강

서평진종환 시인의 작품에서 드러난 시인만의 언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사계(四季)의 향연이다. 이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각 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고,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 악장이 하나씩 끼어져 있다. 그 곡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사계를 구성하는 네 개의 협주곡은 각 계절을 아름답게 잘 묘사하고 있다. ‘겨울’은 어둡고 우울하다. 하지만 그 반면에 ‘여름’의 1악장은 천지를 뒤흔들고 천둥번개를 떠오르게 한다. 사계의 특징과 상징성은 우리 인간의 삶이다. 누구의 삶이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봄은 유년이요, 여름은 청년이요, 가을은 장년이요, 겨울은 노년이다. 올해로 93번째의 사계를 맞은 진종환 시인의 삶은 온통 자연을 모티브(moti..

서평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