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신문

이운묵의 벌가벌가-지나침도 문제지만 못 미침도 문제이다

오얏나무 위 잔잔한 구름 2016. 6. 13. 11:55

과유불급(過猶不及)-➋
지나침도 문제지만 못 미침도 문제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이 말씀은 ‘못 미침’보다는 ‘넘침’에 대한 경계심이다. 군자의 마음과 도리란 이런 경계점에서 계신공구의 수신이 시작된다. 그러나 지나침도 문제지만 못 미침도 문제이다. 때문에 못 미침의 우자는 꾸준히 노력하여 못 미침과 넘침의 간극을 좁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것은 ‘지나침과 못 미침’의 중간 경계다. 이 경계가 합리적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중심점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비중이 매우 높고 효자산업이다. 1000만대의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대비 현재 20%대이다. 이제 현대인들에게는 자동차가 절대 허영이나 사치의 대상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다. 따라서 자동차 관리를 직접 많이 하게 되는데 누구나 보닛을 열고 엔진오일을 넣어 보았다. 게이지를 빼 보면 위에 최대(MAX)와 아래 최소(MIN)의 눈금이 있다. 그 중간(HALF) 위치에 오일 량을 맞추게 된다. 그것은 왜일까? 만일 적게 최소(MIN) 위치에 넣으면 오일이 부족해져서 엔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위 최대(MAX) 위치에 넣으면 그것도 엔진의 원활한 최적의 기능에 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부족해도 안 되고 넘쳐서도 안 되는 중용의 ‘균형과 조화’, ‘중심’의 이론이다.

‘금천하차동궤, 서동문, 행동륜(今天下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이는 중용 제28장에 나오는 말씀이다. ‘지금의 세상은 수레의 궤가 같고, 서책의 글이 같으며, 행위가 같다.’라는 말씀이다. 만일 수레의 궤가 같지 않으면 그로인해서 생겨나는 사회적 불협화음과 불균형적 요소가 세상 질서의 중심과 균형을 흔들게 된다. 그럼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타이어(수레바퀴)의 공기압은 얼마에 맞추는 것이 적당할까?

우리는 매일매일 지혜와, 열정과, 사랑과, 황금의 네 인생의 수레바퀴로 나와 내 가족을 태우고 먼 미래를 향해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달려간다. 그런데 이 네 바퀴의 공기압이 제각각 많거나 적으면 이 자동차는 삐걱거리고 제대로 도로 위를 주행할 수가 없다. 차체의 떨림과 흔들림이 심하고 소음도 매우 커지고 자칫 차체의 중심을 잃게 되면 매우 위험해진다. 그것은 네 바퀴가 조화와 일체를 이루지 못하는데서 발생되는 원인적 결함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요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제헌헌법 삼권분립도 입법, 사법, 행정이 모두 조화롭고 균형 있게 중심을 잘 잡으면 국가의 번영과 국민행복도 가능하다.

다음은 우리가 좋아하는 ‘술’을 보자. 술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떼어내고 싶어도 떼어낼 수 없는 품목 중의 하나다. 그 술을 지나치지 않게 적당량 마시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고, 삶과 행복을 함께 누리는데 술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다. 그래서 술을 ‘약주’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과음하여 지나치게 되면 술이 술을 마시는 상황이 되고 인사불성이 되어 망주가 된다. 술이야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주도와 함께 “과유불급”이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난 오늘도 많은 말을 했다. 그 말 속에는 칭찬도 있었고 남을 탓하는 비난도 있었다. 말을 하지 않고는 누구든 살 수가 없다. 곧 말은 언어이고, 감정과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말이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말이 아닌 말은 혹여 누구의 가슴에 심정유린의 화살이 되어 가슴팍에 사정없이 꽂힐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랬다면 그것은 말의 넘침이다. 말의 중심을 잡지 못한 실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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