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신문

[이운묵의 벌가벌가] 꿈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➋

오얏나무 위 잔잔한 구름 2017. 4. 25. 22:14

꿈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➋
호접지몽(胡蝶之夢)


우리의 삶에서 꿈이 없다면 인간은 무슨 희망으로 살까? 꿈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그러니까 반드시 꿈은 꾸어야 한다. 끝내 꿈에서 깨어 허무가 될지라도. 꿈은 이룰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꿈을 꾸고 깨어봐야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비로소 알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삶이고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우리의 삶에 보람과 행복을 비로소 갖게 된다.
그 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종종 현실에서도 일어난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꿈을 꾸는 사람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다. 그러나 많이 반복하고 연습하면 그 꿈을 제어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때로는 꿈속에서 본인들이 꿈이라는 것을 의식하기도 하며, 꿈이 진행되는 환경을 바꾸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꿈을 ‘명석몽’ 또는 ‘자각몽’이라 하고 꿈을 꾸었을 때 일어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우를 ‘예지몽’이라고 한다. 꿈은 일반적으로 사람만이 꿈을 꾼다고 하나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도 꿈을 꾼다고 한다.
꿈에 대한 연구가 프로이트는 꿈의 잠재적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 꿈에 관한 자유로운 연상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정신 분석가들은 이 자유연상을 분석하고 환자의 개인적인 욕구를 이해함으로써 꿈의 의미를 판정해나간다고 한다. 한편 카를 융은 꿈이란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성격을 일깨워서 “정신과 감정에 균형을 유지해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꿈은 평소에 주목받지 못한 영역에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인간의 잠재의식이다. 꿈은 대부분 일상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하거나 시각적 영상을 수반한다. 그런데 이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시각적인 꿈은 급속안구운동과 뇌파 활동증가와 관련한 현상이고 이런 꿈을 꾸다가 깨면 대부분 약 80% 정도를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그밖에 잠자는 동안 경험하는 것이 다양하나 이중에는 악몽을 비롯해 몽정 등 성적 행위와 몽유병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특히 꿈이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한다고 믿었다. 고대 문헌이나 종교 문헌 속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꿈에 대한 믿음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개 신이나 다른 존경하는 사람(대개는 영웅이나 성직자)이 꿈속에 등장하여 위기에 몰린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준다고 믿었다.
신약성서나 구약성서에서도 종종 이와 비슷한 내용들을 볼 수가 있다. 모르몬교의 창시자인 조지프 스미스는 꿈속에 천사가 나타나서 아메리카 인디언이 야곱의 12명 아들인 이스라엘 12지파(支派)의 후손임을 밝히는 ‘황금판’이 묻힌 장소를 가르쳐 주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꿈의 예언들이 모두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꿈을 해석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그 꿈을 중요하게 여긴 문화권에서는 성직자나 그 사회집단의 장로 또는 주술사 등이 주로 꿈을 해석하는 일을 맡았다. 장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저서〈장자〉또는〈남화진경(南華眞經)〉이 있다. 후대의 학자들은 장자의 위치를 도가사상의 원류로 끌어올렸다. 불교, 특히 선(禪) 불교의 학자들도 장자의 책을 많이 인용했다고 한다.
사기열전에 의하면 장자의 가르침은 주로 노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장자가 다룬 주제가 훨씬 광범위했고 개인의 안락함이나 대중의 존경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인물로 예측불허의 괴팍함을 가진 성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의 의복은 거칠고 남루했으며 신발은 떨어져나가지 않게 끈을 발에 묶고 다녔다. 그러나 장자는 결코 자신이 비천하거나,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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