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묵의 칼럼

[아침햇살] 불확실성 시대, 직관의 힘

오얏나무 위 잔잔한 구름 2016. 3. 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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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불확실성 시대, 직관의 힘


에너지경제ekn@ekn.kr 2016.03.01 09:04:59


▲이운묵 시인-문화평론가
[아침햇살] 불확실성 시대, 직관의 힘

예측이 가능해야 뭘 하든지, 말든지 할 것인데…, 뭣 하나 제대로 잡히는 것이 없다.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에 불안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내일도, 모래도 예측불허다.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국제정세는 국제정세대로 온통 깊어지는 불확실성과 공포와 불안감만 가중되는 현실이다.

불확실성(uncertainty)이란? 반신반의하거나 확신이 없는 상태다. 돌아가는 현 정국과 상황이 너무 가변적이고 심해 전혀 앞날에 대한 미래예측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어떤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하거나 가변적이라 의사 결정자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 기준이 없는 상황과 같은 것이다.

이런 경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주체 및 전문가들은 어떤 결정에 있어 혼란을 빚게 된다. 그런 결정에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고, 각 대안을 평가한 다음 최선의 대안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것을 국민에 알리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불확실성에 의해 문제가 복잡해지면 골치가 아프게 된다.

국내 정치를 비롯해 국제정세, 국내경제와 글로벌경제, 대미·대일·대중관계, 대북정책과 북핵 관련 문제, 미래 산업과 글로벌정책 등등이 매우 미묘한 작용과 현상 속에서 짙은 안개 속이다.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의 상태이다. 이런 정국에선 미래를 향해 제대로 못 간다. 자칫 잘못하면 일촉즉발의 국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정책 수행의 입안 및 주체들은 많은 시행착오와 골든 타이밍을 놓쳤다. 특히 국회가 입법활동의 불확실성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서 정치를 바로 세우지 못했으니 나라 행정이 겉돌고, 사법의 법리와 정신이 신뢰받지 못했으니 사회정의는 죽고 없다. 국가 안보정책이 실추되고, 서민경제 정책이 실종되니, 국민의 희망과 행복도 실종됐다. 이처럼 현실은 예측불허뿐이다.

불확실성은 미래로 가는 길에 함정이다. 앞을 전혀 볼 수 없게 만드는 블랙 선글라스이다. 케인스가 20세기의 경제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이래, 자본주의 경제체제 역시 크게 변모했다. 경제에 관한 일반 이론이나 학술 논문 그리고 사상이 경제적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경제적 기득권이나 환경에 대한 난폭한 지배 그리고 비합리적인 것들로부터 우린 더욱 간섭을 받게 됐다.

갤브레이스는 현대가 ‘불확실성 시대’라는 점에 대해 경제에 관한 철학과 원리의 유효성이 모두 비판되고 있다고 했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사람들은 각 시대마다 확신에 가득 찬 지도 원리를 신봉했고, 그런 것에 의지해 판단력을 발휘했다. 예컨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붕괴론’,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같이 말이다. 현대와 같은 불확실성을 만들어 내는 경제활동의 주체는 누구인가. 그 중 하나는 다국적 거대 기업이다. 이런 것은 정부 속에서 또는 정부를 통해 모든 권력을 행사한다.

갤브레이스는 불확실성 시대에서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서로에게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면, 이 작은 지구는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제인을 포함해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아직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파했다.

예측불허,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불확실성의 원인과 결과는 절망이다. 예측 가능은 정확한 정보와 분석에서 만들어진다. 그럼 정확한 정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그것은 정견이다. 즉 어떤 현상과 원인에 대해 그 문제의 중심을 바로 보고, 바로 이해하는 통찰이 앞을 보는 ‘예측 가능’을 만든다. 직관의 힘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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