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묵의 칼럼

[아침햇살] 중심을 잡아야 하는 세상

오얏나무 위 잔잔한 구름 2016. 3. 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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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중심을 잡아야 하는 세상

이운묵 시인·문화평론가

에너지경제ekn@ekn.kr 2016.02.04 00:34:49

▲이운묵 시인·문화평론가
참으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분노하지 않고, 증오하지 않고, 가슴앓이 하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고, 믿음과 사랑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참으로 정답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최근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공포와 불안 현상을 보면 우린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세계는 정치와 정치의 충돌, 인종과 인종의 충돌, 종교와 종교의 충돌, 문화와 문화의 충돌, 이념과 이념의 충돌, 경계 없는 경제의 충돌 등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충돌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오늘의 현재가 생성되고 그 현재의 하루가 과거로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최근 국내 사정은 어떠한가? 최악의 19대 국회가 4·13총선을 앞두고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도 없다. 자신의 밥그릇에만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 때문에 작년 남북 이산가족에 만남 이후 다소의 정치적 화해 무드는 다시 전방위 대북 제재를 위한 한·미·일 강한 공조가 진행 중이다. 남북 상호비방과 삐라 살포, 전술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재개했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제의 비관적 전망에 의한 유가의 폭락과 글로벌 경제의 추락, G2의 첨예한 패권 경쟁,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발 경기침체의 악재, 수출 시장의 냉각,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IS의 테러와 국제사회의 공포가 해외에서 날아들어 정신이 사납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사정 대타협의 파기와 노동개혁 원점 회기, 청년실업률 9.2% 사상 최악의 한파, 청춘에게서 꿈과 희망을 앗아간 금수저와 흙수저, 헬조선 논란, 증가하는 2030세대의 혼밥 혼술 문화, 연예인 성(性) 스폰서 스캔들, 정치권 철새들에 저공비행, 흔들리는 국가 안보와 국가경제, 가정경제 등 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국제사회에서도 가진 자들은 가진 자들대로, 못가진자들은 못가진자들대로, 권력은 권력들대로, 강자는 강자대로, 약자는 약자대로, 끼리끼리 편 갈라 두리두리 뭉치는 형국과 상황이다. 마치 병정놀이의 재현 같다. 이렇듯이 나라 밖의 문제는 고사하고 나라 안의 문제라도 좀 제대로 굴러 갔으면 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바람이요, 희망사항일 뿐인가!

이렇게 우리사회의 악(惡)은 지옥과 선에 경계를 넘나들고, 우리의 중심(中心)마저도 시대적, 문명적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좌표를 잃고 있다. 또 우리사회에 잠재적 관심국민은 얼마나 많은가. 우리사회의 또 다른 부적응 사회낙오자요 가성 극빈에 또 다른 잠재적 죽음이다. 숨은 쉬고 있으나 산 것이 아니다.

이제 이 시대를 사는 우린 ‘중심(中心)을 똑바로 잡고 살아야 하는 세상’에 있다. 내가 먼저 중심을 잡고 있어야 사회의 중심이 잡히고, 정치의 중심이 잡히고, 경제의 중심이 잡히고, 국가의 중심이 바로 선다. 이처럼 중심은 여러 사물들이 지니고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삶의 근본(根本)이다. 이 중심이 ‘가운데 마음(中心)’이다. 부정의 마음이 아니라 긍정의 마음이다. 즉, 옳지 않음의 마음이 아니라 바름의 마음이다. 즉, 이 마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과 실천행의 근본이다.

절대권력 이들이 언제 마음의 중심(中心=가운데 마음)을 바로잡고 우리사회와 국가의 100년 대계 중심을 세우는데 거듭나고 일조할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힘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하리라. 그렇게 해야만 겨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란 것에 어떻게 분노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으랴.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나의 중심을 바로잡고, 세상의 중심을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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