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묵의 칼럼

[아침햇살] 긍정 마인드로 긍정 신조어 만들자

오얏나무 위 잔잔한 구름 2016. 3. 4. 00:16

Home > 오피니언 > 컬럼


[아침햇살] 긍정 마인드로 긍정 신조어 만들자

이운묵 시인 문화평론가

에너지경제ekn@ekn.kr 2016.01.04 00:43:13


▲이운묵 시인 문화평론가
[아침햇살] 긍정 마인드로 긍정 신조어 만들자

2015년 을미년도 각종 사건·사고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눈물로 얼룩졌던 한해다. 굵직한 사건사고를 돌이켜보자. 경북 상주 조용한 농촌마을에서 벌어졌던 할머니 살충제 음료수 사건, 대학교수가 제자 폭행에 노예처럼 부리고 인분까지 먹인 사건,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에 주탑 상층부 케이블 화재 사고, 민중총궐기 한상균 위원장 조계사 은신,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 집회로 집회 인원만 13만명, 경찰인원 8만명이 동원돼 치안력 낭비를 빚었다.

1갑에 2500~2700원이던 담뱃값을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린 정부, 전국을 공포에 도가니로 몰았던 메르스 사태로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숨진 정부에 질병방역 무대책과 의료기관에 안이한 사태가 빚은 재앙, 자원외교 비리 혐의로 조사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살 사건, 그의 주머니 쪽지에서 유력 정치인 8명의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만 재판에 넘기고 대충 마무리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사건, 각종 총기 난사 사건, 북한군이 철책 출입문 밑에 몰래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우리 군 병사가 다리를 잃는 테러 사건이 발생, 계파 간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제1야당에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전 대표의 흔적을 지우며 당명을 ’더불어 민주당‘으로 변경했으나 정치권에 소용돌이는 계속 진행형이다.

언제 정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똑바로 설까? 정치가 흔들리니 국가경제가 흔들리고, 사회가 흔들린다.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상생은 사라지고, 상쟁만이 판치고, 정치철학은 부재하고, 원칙은 무너지고, 편법과 변칙, 불평등과 불공정이 기승을 부렸다. 기업들에 수출액은 21.1%나 급락하고,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했다. 기업부채가 26%, 가계부채가 41%, 정부부채가 61%로 급격히 늘어났다. 점점 우리 경제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지나친 우려일까?

그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유행한 신조어들은 우리를 더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신조어는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에서 현실을 반영해 생겨나는 말이다. 대표적인 것이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지여인, 문송, 인구론, 서류가즘, 부장인턴, N포세대’ 등등이다. 파랑새를 꿈꾸는 청년 구직자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암울하기 그지없는 우리사회엔 무엇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이처럼 을미년은 우리에게 희망보다 절망이 난무했던 한해였다. 대학교수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가 가장 많은 59.2%로 뽑혔다고 한다. 이 혼용무도의 뜻은 ‘온통 세상이 어지럽고 무도(無道)’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병신년 새해 태양이 거침없이 장엄하게 우리 앞에 떠올랐다. 2015년 을미년은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역사 속으로 스러졌다.

2016년 답안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그 답안지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희망을 노래하며 새로운 시작을 떠나야 한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면서 우리의 삶에 행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 함께 긍정에 마인드로 긍정의 신조어를 만들자. 밥맛 나고,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새해 희망을 꽃피우자.

< 저작권자 ⓒ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너지와 환경이 미래경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