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마음의 자유로움과 기상-➊
호연지기(浩然之氣)
호연지기(浩然之氣)란?《맹자》공손추(公孫丑)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사람 마음에 넓고, 크고, 올바른 기운이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울 만큼 넓고 커서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기상(氣像)’이라했다. 넓고 큰 기운이란? 인간적 도의에 바탕을 둔 도덕적 품성과 성정 그리고 용기를 말함이다.
이는 중국의 사상가 맹자께서 말씀하신 사람됨 인격의 이상적 기상을 뜻한다.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란 뜻이다. 이것은 인간본성에 대한 맹자의 지고지순한 사상적 견해이다. 지극히 크고 굳세며 곧은 마음으로 진취적 기상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맹자의 장점을 묻는 물음에 맹자가 답하기를 “나는 남의 말을 알며,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고 있다.”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고사 성어이다. 또 공손추가 “무엇을 호연지기라 합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그 기운은 대단히 크고 강한 것으로서 그것을 곧게 길러서 해(害)가 되지 않는다면 천지를 가득 채운다. 그 기운 됨은 정의와 도(道)에 맞는 것으로 올바름을 떠나면 시들고 만다. 그 기운은 내안에 있는 옳음이 모여서 생겨나는 것인데 밖에서 옳음이 들어와 취해지는 것이 아니다. 행동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곧 그 기운은 시들고 만다.”라고 하였다.
그것은 공명정대하며 부끄러움이 전혀 없는 넓고 큰마음에서 비롯됨을 말함이다. 중용 제20장의 말씀이다. ‘성자천지도야, 성지자인지도야. 성자불면이중, 불사이득, 종용중도, 성인야. 성지자, 택선이고집지자야(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 誠者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
이 말씀에서 ‘성(誠)은 하늘의 도리이고, 성(誠)을 이루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 성(誠)한 자는 힘쓰지 않아도 마음속에 있고, 생각하지 않아도 얻어지며, 자연스럽게 중용의 도리를 찾아 지키는 삶을 살아가는데 그런 사람이 성인이다. 성(誠)을 행하려는 사람은 선으로 가는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여 그것을 굳게 밀고 나가는 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도(道)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함의 윤리적, 도덕적 이치이다. 선(善)은 하늘의 본성으로서 더할 수 없이 선한 지고지선(至高至善)이다. 따라서 성(誠)도 하늘의 본성으로서 꾸밈없이 진실 된 사람의 품성이며, 종용(從容)은 유연하게 흘러가는 자연스러움이다. 따라서 성․선․도(聖․善․道)는 사람의 참된 마음과 정신의 에너지와 같은 기운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도의를 무시하고 도덕적 용기와 기개가 없는 사람은 이 ‘호연지기’를 논할 자격이 없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나의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반성할 줄 알아야 진정 도의에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올바름과 도의에 바탕을 둔 사람은 도덕적 용기와 기운이 한없이 크고 넓다. 그것은 그 어떤 좌우의 집착과 편견도 아니다.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의식과 마음이다. 늘 ‘균형과 조화’의 중심(中心=가운데 마음)을 이루고 있다.
이 ‘호연지기’야말로 21세기 최첨단 과학문명이 꽃피는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호연지기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본질이 무엇인지 사유케 한다. 법정스님은 “삶은 진실로 놀라움이요 신비다. 인간의 삶만 삶이 아니라 새와 꽃들, 나무와 강물, 별과 바람, 흙과 돌 이 모두의 존재가 삶이다. 우주 전체의 조화가 곧 삶이요, 생명의 신비다. 삶은 참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 누가 이런 삶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그 어떤 제도가 이 생명의 신비를 억압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신용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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