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지몽”과 같은 진몽(眞夢) 하나 꾸어볼 일이다-➋
화서지몽(華胥之夢)
현실에서 깨어 있으려면 먼저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하고, 그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나의 ‘가운데 마음(본성=참마음)’을 외부로부터 균형을 잡고 굳건히 지켜내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에 잠들지 않고 있어도 우리의 현실은 늘 꿈속마냥 종잡을 수가 없다. 그 길몽과 흉몽 사이에서 늘 불안해야 하는 것이 어쩜 우리 현대인의 삶이란 생각이다.
특히 우리사회의 지도층에서 깨어있어야 한다. 이제 새 정부, 새 지도자, 새 시대가 열렸다. 문명은 찬란하지만 꿈속 같은 현실에서 모든 사람들이 꿈속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선 공손헌원 황제처럼 “화서지몽”에 꿈을 꾸고 애국애민의 정신으로 올바른 정치를 해보겠다고 하는 지도자들은 불행하게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앞으로 국회에서 새로 임용되는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가 열릴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야단법석이긴 한데 제대로 검증이 될지는 의문이다. 과거 검증대상자들을 보면 어찌 한 결같이 자격불량에 자격미달인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권력의 주변엔 칡넝쿨처럼 설왕설래 말이 엉켜서 시작과 끝을 찾기 어렵다. 웃자란 쑥부쟁이만 무성하게 자라 국민들을 잠들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이제 국민들은 두 눈 크게 부릅뜨고 지켜 볼일이다.
설령 그들이 “화서지몽”을 꿈꾼다 해도 올바른 도를 깨쳐 얼마나 이 나라의 백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나라의 백성들을 행복하게 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영달과 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이다. 그렇다면 그런 지도자들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군자지도(君子之道)의 뜻과 정신이 없는 지도자는 온갖 욕망을 채우려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온갖 제도와 규칙을 변용하고 그 욕망이 이루어지도록 통제와 통치의 시스템을 강화하는 법이다. 그래야 비로소 욕망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의 사태에서도 보았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와 통치를 위해 군자지도의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아프게 느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욕망을 누구나 다 채울 수는 없다.
이처럼 사람됨에 그 중심을 잃지 않고 그 목적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부도덕한 위정자들이 이 ‘균형과 조화’를 무시한 채 사리사욕과 탐욕으로 목적달성에만 온갖 열정을 쏟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런 것들이 우리사회와 미래발전에 얼마나 많은 오류와 시행착오를 부르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우리공정사회의 법치질서를 훼손하는지,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를 불신토록 하는지, 미래사회의 발전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를 자각해야할 일이다.
이 모든 것들이 헛된 욕망과 탐욕에서 비롯되는 꿈이다. 때문에 우리의 삶이 매우 고달프다. 그래서 우린 제대로 된 현실의 꿈을 꾸어야 한다. 제대로 된 자유 이상세계 실현을 위해서 우리의 억압된 자유와 불행과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황금만능주의, 자본지상주의에 예속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자꾸 자신도 모르게 그것들에 포로가 되어 사정없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마는 현실에서 허망한 꿈이 아니라 “화서지몽”과 같은 진몽(眞夢) 하나 오늘 꾸어볼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우리의 꿈도, 희망도, 이상도 없다’ 우리는 늘 깨어 있자.
2016년 3월부터 연재코너 고사성어로 읽는 중용 『벌가벌가』를 매주 시작한지 벌써 400여일이 지났다. 이번에 “화서지몽-➋를 끝으로 연재를 마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본 위원이 이 코너를 기획한 것은 21세기 과학문명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철학적 의미와 그 중심의 가치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목적에서였음을 고백한다. 이것을 통해서 인문적 소양과 행복의 가치가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했다. 그 동안 일천한 글에 애정으로 애독해주신 용산구민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께 필자로서 심심한 고마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신용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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