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묵의 울림들림 리뷰] 밥그릇-정호승 밥그릇 정호승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 보았나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 보았나 개는 내.. 울림들림시 2017.09.11
[이운묵의 울림들림 리뷰] 양팔 저울-함민복 양팔 저울 함민복 1 나는 나를 보태기도 하고 덜기도 하며 당신을 읽어나갑니다 나는 당신을 통해 나를 읽을 수 있기를 기다리며 당신 쪽으로 기울었다가 내 쪽으로 기울기도 합니다 상대를 향한 집중, 끝에, 평형, 실제 던짐은 없으나 서로 짐 덜어 가벼워지는 2 입과 항문 구멍 뚫린 접시.. 울림들림시 2017.09.03
[이운묵의 울림들림 리뷰] 돈/난고 김병연 돈 난고 김병연 천하를 두루 돌아다녀도 모두 반기는 너 나라 살림, 집안 살림에 너의 공이 크도다 갔다간 다시 오고, 왔다가 다시 가지만 멀쩡한 놈 죽이고, 죽을 놈도 살리지 않는가? 천하장사도 돈 없으면 끝 그러나 못난 사람도 잘만 쓰면 잘난 사람 되네 부자들은 잃을까 두렵고 빈자.. 울림들림시 2017.08.17
[이운묵의 울림들림 리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운묵의 울림들림 리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 울림들림시 2017.08.07
[이운묵의 울림들림 시 읽기 리뷰] 그림자/난고 김병연 그림자 난고 김병연 홀로 걸어도 둘인 듯 언뜻언뜻 보이는 진짜 같은 모습에 놀라네 드믄 구름 낀 날 신선인 듯 귀신인 듯 하고 달 밝은 밤 걸을 때는 형제처럼 따라다니네 한날한시에 함께 태어난 삶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이 평생 함께하여 나는 너를 지키며 또 너는 나를 지키며 성공하.. 울림들림시 2017.08.01
[이운묵의 울림들림 시 읽기 리뷰] 빈부 貧富-김병연 [이운묵의 울림들림 시 읽기 리뷰] 빈부 貧富/ 난고 김병연 부인곤부빈곤빈 富人困富貧困貧 기포수수곤즉균 飢飽雖殊困則均 빈부구비오소원 貧富俱非吾所願 원위부불부빈인 願爲不富不貧人 부자와 빈자 돈 많은 사람은 곤고하고 돈 없으면 곤궁하다 배고파도 배불러도 고생스럽긴 마.. 울림들림시 2017.07.11
[이운묵의 울림들림 시 읽기 리뷰] 걸인의 주검/난고 김병연 [이운묵의 울림들림 시 읽기 리뷰] 걸인의 주검 난고 김병연 그대 이름은 무엇인가 그대 고향은 어디인가 아침 햇살에 쉬파리 꼬이고 석양 까마귀 까옥까옥 그대 유산이라곤 쌀 한 줌, 작대기 하나 여보시오 동네 사람들 흙이라도 한 삼태기 덮어 줍시다 노상견걸인시 路上見乞人詩 부지.. 울림들림시 2017.07.10
[이운묵의 울림들림시 리뷰] 청산을 마시노니/김병연 [이운묵의 울림들림시 읽기 리뷰] 청산을 마시노니 난고 김병연 쥐 코 밥상 멀건 죽 한 그릇에 하늘 빛 구름 얼비치고 있네 주인이여 괜찮으니 미안타 마시오 나는 고맙게 청산을 마시노니 청산도수래 靑山倒水來 사각송반죽일기 四脚松盤粥一器 천광운영공배회 天光雲影共徘徊 주인막.. 울림들림시 2017.06.27